본문 바로가기

소형전기차

소형전기차 캠핑 활용, 가능한가요?

예전 캠핑은 SUV나 미니밴처럼 크고 출력이 좋은 차량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형전기차를 이용한 미니멀 캠핑이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의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도심 외곽이나 근교 캠핑장 중심으로 가볍게 떠나는 라이트 캠핑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형전기차는 그 크기만큼이나 기동성이 뛰어나 협소한 주차 공간, 좁은 오솔길, 캠핑장 내부의 비포장 도로에서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소형전기차는 정숙성이 뛰어나고 매연이 전혀 없어, 자연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전기차 특유의 구조 덕분에 일반 차량과는 달리 앞뒤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엔진이 없는 구조 덕분에 프렁크(front trunk), 즉 ‘프렁크’ 공간이 추가로 생겨 작지만 알찬 수납이 가능하다. 캠핑 장비가 대형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소형 텐트, 휴대용 조리기구, 접이식 의자 등 필수 장비는 대부분 수납 가능하다. 다만 넓은 침대형 차박 세팅이나 대형 타프 설치는 어렵기 때문에, 1~2인 중심의 미니멀 캠핑에 보다 적합하다.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소형전기차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출발하여 근거리 캠핑을 즐기려는 초보 캠퍼에게 소형전기차는 접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수단이 된다.

소형전기차 캠핑

소형전기차 캠핑의 현실적인 제약 조건들

소형전기차 캠핑이 로망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첫 번째 문제는 ‘전기’다. 캠핑은 전기를 많이 쓰는 활동은 아니지만, 조명, 냉장고, 휴대폰 충전, 선풍기 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전력 소모가 크다. 일반적인 소형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과 캠핑 장비 전력 소모를 함께 감당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 지역이나 외곽 캠핑장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배터리가 소진되어 귀가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충전소가 없는 자연형 캠핑장에서는 전기 소모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두 번째 제약은 ‘공간’이다. 소형전기차는 그 이름처럼 크기가 작다. 차량 내부 공간은 물론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 캠핑 장비를 실을 수는 없다. 텐트, 매트, 테이블, 조리기구, 식량, 의류 등 캠핑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싣기 위해서는 다기능 장비나 경량 제품을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공간 제약이 있는 만큼 '무엇을 가져갈까?' 보다는 '무엇을 포기해도 괜찮을까?'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접이식 테이블, 미니 버너, 초소형 쿨러, 올인원 조리세트 등 휴대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의 본질이 많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불필요함을 덜어내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소형전기차가 그 감성을 더 잘 살려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소형전기차 배터리를 캠핑에 활용하는 똑똑한 방법

최근 출시되는 소형전기차들 중에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이 많아지고 있다. 이 기능은 차량의 배터리를 외부 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해주는 기능으로, 소형전기차를 이동형 발전기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캠핑장에서 외부 전원 없이도 차량에서 바로 전력을 공급받아 전등을 켜고, 전기장판을 사용하며, 쿨링팬과 스마트폰, 미니 냉장고까지 구동할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이 제공할 수 없는 큰 장점이며, 소형전기차를 캠핑에 적극 활용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차량이 V2L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 파워뱅크나 차량용 인버터를 통해 전력을 외부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태양광 패널을 휴대하여 충전용 배터리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도 있다. 전력 효율이 중요한 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낮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캠핑 전체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핵심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해 냉방장치 사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차량 배터리 소모를 더욱 면밀하게 계산해야 한다. 소형전기차는 대부분 1회 충전으로 150~3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므로, 도심 인근의 캠핑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귀가까지 배터리가 충분히 유지되도록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보다는 캠핑 목적의 단기 체류에는 오히려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소형전기차 캠핑, 이렇게 준비하면 성공한다

소형전기차 캠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로는 경량 장비의 선택이다. 무조건 작고 가벼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기능 이상을 하는 다기능 장비가 유리하다. 예를 들어 테이블 겸용 수납박스, 접이식 의자, 충전식 조명기구 등은 최소한의 공간으로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

둘째는 철저한 전력 계획이다. 캠핑에 사용할 모든 전자기기의 소비 전력을 사전에 계산하고, 차량 배터리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력계나 앱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로는 캠핑장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산악지대, 오지형 캠핑장보다는 충전소 접근이 쉬운 오토캠핑장, 도심 외곽 자연형 캠핑장을 추천한다. 일부 지자체 캠핑장은 전기차 전용 충전 구역이나 외부 전원 공급이 가능한 전기 캠핑존을 운영하기도 하므로 이를 미리 조사해두면 훨씬 수월하다.

넷째는 기후 변수에 대비하는 장비 구성이다. 여름철에는 차량 내 과열을 막기 위한 자외선 차단 패널, 겨울철에는 차량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기 온열 패드 등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차량 자체의 히터나 에어컨은 주행 시 외에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귀가 계획이다. 캠핑을 즐기다 보면 배터리 잔량을 간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캠핑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배터리 용량을 반드시 사전에 확보해두고, 충전소가 위치한 경로를 지도 앱에 저장해두면 갑작스러운 배터리 부족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차량을 떠나기 전 배터리 잔량 확인은 기본, 전자기기 연결 후 잔량 변화도 꼭 체크해야 한다.

소형전기차로 캠핑을 떠나는 시대

소형전기차 캠핑은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하고 실험적인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는 요즘, 작은 차량 하나로 이동과 전력 공급, 자연 속 휴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매력이다. 물론 배터리 용량, 공간 제약, 장비 선택 등에서 제한이 있지만, 오히려 그 제약이 캠핑의 본질을 더 잘 느끼게 해준다.

무조건 많이 챙기기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챙기고, 덜어낸 만큼 자연에 집중하기라는 태도로 전환한다면, 소형전기차 캠핑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실현 가능한 캠핑 방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