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전기차 중고차, 배터리 잔존율 75%는 안 되는 이유
전기차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작동하기에 전기차의 ‘연비’는 전비로, 연료상태는 배터리 잔존율로 대체되며,
차량의 상태와 가치 또한 배터리 성능에 좌우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특히 소형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작기 때문에 잔존율이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다.
많은 소비자들은 중고 전기차를 볼 때 “주행거리는 얼마인가요?”, “사고 이력은 있나요?”와 같은 질문은 꼼꼼하게 묻지만,
정작 차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SOH(State of Health) 즉, 배터리 잔존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전기차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 시, SOH가 80% 이하인 차량은 구매를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글에서는 배터리 잔존율 75%라는 수치가 왜 위험한지, 그 수치가 실제 주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잔존율 75%인 전기차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본다.
아울러 중고 전기차 구매 시 꼭 확인해야 할 SOH 진단 방법과 체크리스트도 함께 정리한다.
이 글 하나만 읽어도 잘못된 전기차 구매를 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형전기차: 배터리 SOH 75%는 무슨 의미인가? 단순 숫자가 아니다
SOH(State of Health)는 전기차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의미하며, 100%가 신품 상태일 때를 기준으로 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수치화한 지표다. 75%라는 의미는 ‘새 배터리 대비 25%만큼 성능이 저하되었다’는 뜻이지만,이것이 단순히 25% 감소로 끝나는 게 아니다.
75% SOH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주행가능거리 급감
기아 레이 EV 신차 기준: 배터리 27kWh → 1회 완충 시 130~140km
SOH 75% → 유효 용량 약 20.25kWh
실제 주행가능거리: 약 90km 이하
도심에서 에어컨 가동 시 실사용 거리 70km대 진입
:주행 불안 심화, 충전 횟수 증가, 충전 스트레스 동반
충전 시간 비효율 증가
배터리 노후화 시 충전 속도 균일성 깨짐
급속충전 시 전압 과부하 경고 후 자동 차단
완속충전도 일정 이상 충전되면 속도 급감
충전 80%까지 걸리는 시간: 45분 에서 1시간 이상 소요
실시간 전비 불안정
SOH 75% 이하 시, 셀 간 균형 불균형 증가
일부 셀 과열되면 회생제동 효율 저하
겨울철 배터리 효율 극감하여 주행거리 50km 이하로 감소 가능성도 존재
제조사 보증 기준과 비교
현대/기아 | 8년 or 16만km | SOH 70% 이하 |
쉐보레 | 8년 or 16만km | SOH 70% 이하 |
르노삼성 | 7년 or 14만km | 일부 모델 차등 적용 |
배터리 SOH 75%는 차량 주행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운용상으로는 기능은 살아있지만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라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의 운행은 구매자에게 반복된 충전과 급격한 성능 저하로 이어지는 실질적 불편을 만든다.
실제 사용자 후기와 SOH 75% 차량의 체감 문제
실제 중고 전기차 구매 후 SOH 75%의 차량을 경험한 사용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 수치가 어떤 문제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자.
수도권 거주 – 기아 레이 EV SOH 74% 차량 구매
구매 후 2주가 지나자 충전소를 매일 찾게 됐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90km도 못 가고,
내비에선 110km라고 나와도 실제론 에어컨 켜면 70km밖에 안 갔어요.
:표기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의 괴리로 체감 불만 급증
강원도 원주 거주: 르노 조에 중고차, SOH 75% 상태
배터리 성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출퇴근 45km 왕복인데 겨울철에 충전 두 번 해야 했어요.
게다가 급속충전 중 과열로 충전이 멈춘 적도 있습니다.
:기온·노후도·도로 환경에 따라 성능 저하폭이 더 커짐
충청권 택배용 전기차 전환 – 쉐보레 스파크 EV SOH 76%
충전 시간보다 운전 시간이 짧은 날도 있었고, 급속충전기에서 매번 실패해서 결국 차량 반납했습니다.
잔존율이 이 정도면 경제성이 없습니다.
: 상업용/업무용으로 활용 시 운영 효율 제로
SOH 75%라는 수치는 숫자보다 체감 스트레스가 더 크다.
단순히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 루틴 전체가 충전 중심으로 재편되는 불편한 일상으로 변하게 된다.
중고 소형전기차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배터리 체크리스트
이제부터는 SOH 75% 상태의 중고 전기차를 피하기 위해 실제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보자.
SOH 진단 리포트 요구
OBD2 단자 기반 스캐너 연결 또는 제조사 서비스센터의 배터리 성능 진단서
최소 SOH 85% 이상인 차량만 구매 추천
80% 이하 차량은 추가 감가 적용 또는 구매 보류가 원칙
배터리 보증 잔여 기간 확인
제조일 기준 8년 or 16만km 이내인지 확인 하고, SOH 70% 이하가 아니면 무상 교체 대상 아님
보증 남은 차량은 리스크 방어 수단으로 유리
충전 효율과 충전 로그 점검
일부 차량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로그에서 충전량, 횟수, 불량 셀 기록 확인 가능
급속충전 위주 사용 차량은 배터리 열화 가능성 높음
계절별 성능 편차 확인
겨울철 시운전 필수
SOH 75% 이하 차량은 겨울에 성능 급강하, 히터 사용 시 주행거리 급감 여부 확인
셀 밸런싱 불량 확인
셀 간 전압 차이가 0.1V 이상이면 경고
균형 깨진 배터리는 충전 중단, 출력 제한 가능성, SOH 수치가 같아도 셀 상태에 따라 실제 성능 차이 발생
소형전기차의 ‘성능 저하’는 시간이 아닌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전기차 중고차 시장에서 배터리는 단순 부품이 아니다.
그 차량의 성능, 가치, 수명, 효율을 모두 결정하는 핵심 그 자체다.
그렇기에 SOH는 단순 숫자가 아니라 당신이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이라고 봐야 한다.
SOH 75%인 차량을 ‘싼 값’에 샀다고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 3개월 만에 충전 스트레스, 짧은 주행거리, 보증 불가 문제로 다시 팔지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