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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전기차

소형 전기차 A/S 받기까지, 해결방법 공개

소형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소모품도 적기 때문에
‘고장이 적다’, ‘유지비가 싸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퍼져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장점 때문에 2023년 말, 소형 전기차 한 대를 구매했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약 2,500만 원으로 구매한 차량이었고,
도심 주행 위주라서 성능이나 주행거리도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차량을 운행한 지 6개월이 지나던 무렵, 경미한 전자장치 오류가 발생했고,

이때부터 소형 전기차의 A/S 현실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복잡한지를 뼈저리게 체감하게 되었다.
전기차는 ‘안 고장나는 차’가 아니라, ‘고장나면 A/S를 받기 힘든 차’라는 말이 현실임을 실감했다.

이 글은 내가 경험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A/S 접수부터 접수 거절,센터 진단 지연, 부품 수급 불가, 보증 범위 해석 충돌, 수리 완료까지의 전체 과정
을 낱낱이 공개하는 글이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A/S 구조의 현실과 한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형전기차 AS 해결받는 방법

소형전기차 A/S 접수부터 수리 일정 확정까지, 상상 이상으로 복잡했던 구조

소형 전기차의 A/S는 일반적인 자동차 수리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으로 진행된다.
나는 차량의 전면부 센서 이상 알림이 계기판에 뜬 것을 시작으로, A/S를 위해 제조사 공식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정비소에서 수리 거부 : 센터만 가능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전자 제어 시스템이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 센서 교체도 정비소에서는 수리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방문한 지역 내 3개의 제휴 정비소 모두 “전기차는 센터 가셔야 합니다”라고 응답했다.

소형 전기차라서 더 정비 이력이 적고, 정비사도 고전압 자격 미보유라는 이유였다.

결국, 해당 차량의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로 예약을 넣어야 했다.

센터 예약 대기 최소 3주

내가 거주한 지역은 광역시 외곽이었고,
가장 가까운 센터는 차로 약 40km 거리였다.

전화 문의 결과, 전기차 전용 작업이 가능한 기술 인력이 한 명뿐이며,
예약 대기 기간은 평균 3주 이상 소요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기 중 차량은 이상이 발생한 상태였고,

주행 자체에는 지장이 없지만 자차 보험 수리나 경고등 유지 문제로 불안감은 가중되었다.

A/S 보증 범위 해석 충돌

센터에 입고한 뒤 진단 결과,
전면 센서 결선 불량 및 외부 충격 흔적 없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센터는 해당 문제를 보증 수리 대상이 아니며, 사용자 과실로 분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증 해석은 본사 정책팀 판단을 따르며,

최소 5영업일 이상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기차의 A/S 보증은 내연기관차보다 범위가 좁고, 해석도 유동적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함.

부품 수급과 수리 진행: 소형전기차는 ‘수리 대기’가 일상이다

보증 여부가 본사에서 ‘부분 인정’으로 판정되었고,
수리 진행이 확정되었지만, 그 후에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바로 부품 수급과 공임 일정이었다.

부품 재고 없음 : 발주 후 10일 소요

센서 모듈과 배선 하네스는 모두 전기차 전용 사양이었고,
재고가 센터 내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부품은 제조사 본사 물류센터에서 발주 후 배송까지 약 10일 소요

문제는 배송 지연이 잦고, 센터는 부품 입고 후 작업 일정을 다시 잡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수리 작업은 입고 후 2주 이상 대기해야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센터 공임 일정 부족 : 1박 2일 수리 불가

부품이 입고된 이후에도
센터의 전기차 정비 공간이 1베이(작업 공간 1개)뿐이었고,
타 전기차 예약이 밀려 있어 내 차량은 수리 가능일이 입고 후 5일 후로 통보되었다.

센터는 내연기관차 수리는 수시 접수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전용 인력과 장비가 제한되어 별도 예약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차량 입고부터 수리 완료까지 총 28일(4주)이 소요되었고,
그동안 나는 대차 서비스를 받지 못해 대중교통과 택시를 병행 사용하였다.

보험사와의 갈등: 수리 지연에 대한 보상 불가

수리 지연 사유가 부품 수급 및 제조사 내부 사정이었지만,
보험사는 “보증 수리이며, 렌터카 비용 지급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이며

그 결과, 수리 대기 중 발생한 모든 비용은 자비 부담

교통비 약 16만 원, 시간적 손실, 직장 통근 대체 비용 등 추가 발생

소형 전기차의 A/S는 아직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구조’

전기차, 특히 소형 전기차의 A/S 시스템은
실제로 고장이 났을 때 ‘정비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 기준에서는 아직 ‘아니오’에 가깝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소형전기차 소비자를 위한 실전 조언

차량 계약 전, 거주지 인근 전기차 A/S 가능 센터 유무 확인 필수

보증 수리 조건 및 해석 기준을 미리 서면으로 요청하거나 계약서에 명시 요구

수리 지연 시를 대비한 대차 지원 여부 확인 (딜러사 또는 제조사 프로그램 기준 확인)

전기차는 고장보다 고장 후를 고려한 '장기 운용 계획'이 필요

 

전기차는 장점이 많은 차다. 소음이 적고, 연비가 좋고, 세금도 저렴하다.
하지만 고장이 발생하는 순간부터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긴 시간과 복잡한 과정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전기차, 특히 소형 전기차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단지 ‘저렴한 유지비’만 보지 않고,
A/S 구조와 실제 수리 시스템까지 고려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를 바란다.